

" 시른데~
안들린다, 안들려~ "
*캐릭터 이름
아야카와 하나비 (綾川 花火)
*나이
21살 (만 19살)
*신장 / 몸무게
163.4cm/49.2kg
*식신 or 음양사
음양사
*외모
양갈래로 나누어 묶은 검정색 머리에, 선홍빛 눈동자. 옥빛의 옷에는 여러 꽃들이 수놓아져 있다.
*성격
[다혈질/겁없는/생기있는/쾌활한]
" 나 안해! "
와장창. 안한 다는 말과 함께 들려온, 무언가 넘어지는 듯한 큰 소리. 당주님이 손님용으로 쓰는 방의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문 앞을 지나가던 사용인들은 이마를 짚었다. 아이고, 두야. 하나비가 또 책상을 엎었구나. 그리곤 뒤를 이어 들려오는 문을 박차고 달려나오는 소리에, 그럼 그렇지란 생각을 하며 방 안을 들여다 보면 뒷목을 잡고 있는 당주님이 보였다. 보나마나 또 결혼이라느니, 신부 수업이라느니. 그런 소리를 하셨다가 봉변을 당하신거겠지. 작게 한숨을 쉬며 하나비가 지나간 곳을 보면, 신발 한 쪽은 연못쪽으로 뻥 차놓고, 나머지 한짝은 당주님의 집 문 앞에 놓여있는것이. 씩씩대며 제 성질에 못이겨 허공에 발길질을 했는데 연못에 날아가고. 한짝만 신고갈바엔 벗고가겠다는 생각으로 문 앞에 내팽겨쳐두고 간 것이 눈에 뻔하였다. 분명, 하나비의 엄마도, 그 아비도. 둘 다 얌전한 성격이였던 것 같은데. 저놈의 성질머리는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다.
" 다시 말해봐~ "
어느 마을의 주점에서 넨간바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제 귀에 들려오는, 저에 대해 제 멋대로 떠드는 듣기 거북한 소리에 벌떡일어나 성큼성큼 다가가 쾅. 주먹으로 벽을 내리치고 눈을 부라렸다. 상대가 힘 없어 보이는 허약한 이였냐 하면 그건 아니다. 오히려 덩치가 산만하고 우락부락한 것이, 산적과도 같은 인상이라 주위의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고 있는 정도였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딱 그 짝이였다. 그렇다고 하나비가 힘이 쎄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아이고, 저 아가씨 저러다 뭔 일 나겠네. 누가 안 말려주나.
" 뭐해? "
타박 타박,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면 방긋. 웃음 짓고 있는 하나비였다. 너 오늘도 사고쳤다며? 라고 물으면 금세 표정이 뚱해져 옆에 털썩. 앉아 조잘대었다. 그러다 금방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돌아 재미있는 곳을 안다며 같이 가자 고개를 까딱이는 하나비는, 정말. 언제봐도 쾌활하고. 지치지 않는 말과도 같아 보였다. 대체 저 많은 힘들은 어디서 나는걸까.
*기타 세부사항
10월 31일생.
단 것을 상당히 좋아하며, 작은 동물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넨간바쿠와 같이 다니게 된 후로, 넨간바쿠가 옆에 있으면 동물들이 다가오지 않아 너무 슬프다. 처음엔 그것이 상당히 큰 불만이였지만, 지금은 나름 익숙해져있다. 넨간바쿠가 옆에 있어서 안오는거면, 떼어놓고 놀러가면 되는거지 뭐~!
어릴적부터 강과 숲을 뛰어다녔던지라, 상당히 체력이 좋다. 하루종일 걸어도 멀쩡하고.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아프다가도, 잠 한 번 푹 자고 일어나면 싹 낫는 체질. 민첩하고, 운동신경도 좋다. 그 때문일까.. 가끔 무서운 사람이나 요괴에게 겁도 없이 달려드는건.
넨간바쿠가 제 몸이 얼마나 다치던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 하는걸 싫어한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는데, 왜 쓸데없이 나서서 다치고 그래!
아야카와家. 시조 음양사, 아야카와 아카네와 그 식신. 넨간바쿠를 기점으로 대대로 음양사를 배출하여 넨간바쿠와 계약 해, 수많은 부를 축적하였다. 넨간바쿠의 사당 주변에 결계를 치고. 그 결계를 넘을 수 있는 자는 넨간바쿠와 계약 할 수 있을정도의 음양사의 기운을 타고난 자로. 그렇게 새로운 대에 음양사의 기질을 타고 태어난 아이를 넨간바쿠와 계약을 시켜, 다음대의 당주로 삼았다. 허나 최근 100년. 어느 대에서도 음양사의 기질을 가진 아이는 태어나지 않았고, 당연히. 넨간바쿠와 계약을 하는 자도 없었다. 식신을 부릴 수 있는 음양사가 없어지니, 음양술사를 중심으로 부를 축적 해 왔던 아야카와家는 그대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다 무너져가는 아야카와家를 살리기 위해, 집안의 어른들은 가문내의 여자아이를 부유한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어 부를 축적하자는 움직임이 생겼고. 예외 없이, 하나비 또한 태어나기 전부터 약조가 된 상대 집안이 있었다. 그 때문에 하나비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을 위한 신부 수업을 강행하고 있었고. 그렇게 미래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하나비가 5살일적, 넨간바쿠와의 만남으로 입증된 음양술사의 자격으로 가문에는 두개의 파가 생기게 되었다. 음양술사로 만들어 가문의 전통을 지켜, 다시 가문을 일으켜 세우자는 파와. 상대 집안의 부가 만만치 않으니, 약속했던대로 결혼을 시켜야 한다는 파. 집안은 그 두 개의 파로 나뉘어 싸우게 되었고. 그 싸움은 12년동안 더욱 더 치열해져, 하나비는 신부수업과 음양사가 되기위한 수업. 두 개를 동시에 받게 되었다.
하나비가 16살이 되던 해, 결혼보다는 음양사로 가고 싶었던 하나비는 결혼을 해야한다고 계속해서 강요하는 것에 넌덜머리가 나게 되었다. 이렇게 자꾸 제 의사를 무시할테면 아예 상대쪽에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 란 말이 나오게 만들어버리겠다며. 하나비는 망나니 짓을 일삼게 되었는데. 보다못한 가문의 결혼파 사람들이, 하나비를 잡아 넨간바쿠를 불러내는 종이 인형을 빼앗고는 골방에 가두기도 하였다. 그렇게 주위의 강요와 자신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다 보니, 잠시 음양사를 그만둘까. 란 생각을 하고 방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넨간바쿠와 다른 식신들에게 너무 정이 들어버려, 그들이 없는 제 삶을 상상 할 수는 없어 방황을 접었다.
그렇게, 하나비가 17살이 되는 해. 결국 아야카와家는 하나비를 결혼 시키자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하나비가 모르게 결혼을 진행시켜, 하나비는 결혼식의 전 달이 되어서야 다음달이 결혼이라는 것, 심지어 하나비와 결혼을 하게 될 이는 20살이 차이가 나는 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그 날 밤. 도주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자기는 잘 살테니 걱정 말고 당주에게 엿이나 선물해달라는 편지를 남긴채로. 결혼 예물로 당주가 준비해둔 여러 장신구를 바리바리 싸들고 넨간바쿠를 꼬셔 가문을 나가게 되었다.
그 후로, 요괴가 출몰한다는 마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의뢰를 받아 해결하고. 돈이 부족하면 결혼 예물을 하나씩 팔아먹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페어 정보
넨간바쿠
아야카와家에는 수호신이 있단다. 하나비는 아주 오래 전, 말을 알아듣기 시작한 때부터 제 부모에게 초대 계약자와 그 식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이 가문의 시조 음양사가 된, 아야카와 아카네. 그녀와 계약 했던 식신이 우리 가문을 대대로 지켜주고 있다고. 음양사의 자질이 있는 아이와 계약을 하는데, 아주아주 힘이 쎄고 상냥한 신神이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5살의 하나비가 백마 탄 왕자님을 생각한 것은 당연한것일지도 모른다.
아야카와家의 근처 숲에는 작은 소동물을 잡는 덫이 많이 놓여져 있었는데, 여느때처럼 집 근처의 강가로 놀러가던 하나비의 눈에 덫에 걸린 토끼 한마리가 눈에 띄었다. 그 나이때의 여느 아이가 그렇듯, 귀여운 아기 토끼가 아파하는 모습에 맘이 약해진 하나비는 다가가 끙끙대며 덫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덫을 풀어줘도, 다리를 크게 다쳐 죽어가는 토끼에 눈물을 글썽이며 집으로 토끼를 안고 달려가 치료도 해주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주변의 숲으로 가 맛있는 열매도 따 먹이고, 토끼를 바닥에 내려주고 따라 산책하고. 해가 저물면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 그런 생활을 며칠이나 반복했을까. 아기 토끼의 다리는 어느정도 아물어 혼자서도 잘 뛰어다니는 수준이 되었고. 여느 날과 같이 아기 토끼와 같이 숲으로 산책하러 가서 엄마 토끼를 만나게 된 그 날, 하나비는 토끼를 놓아줬다.
놓아주고 난 후에도, 하나비는 숲속으로 산책하러 갔다가 종종 아기 토끼와 마주치고는 했는데. 그 때마다 아기토끼와 같이 여기저기 쏘다니다 해가 저물 때 즈음 집으로 다시 돌아오곤 했다. 그리고 그 날, 아기 토끼를 놓아주고 난지 여드레쯤 지난 날이였던가. 아기 토끼를 만나 따라간 길은, 평소에는 가본 적이 없는 길이였다. 툭, 툭. 나뭇가지를 꺾어 바닥에 뿌리며 토끼를 따라간 곳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아 자연스래 조성된 작고 예쁜 꽃밭과 아기 토끼의 형제들이 있었다. 꺄르륵, 웃음을 터뜨리며 얼마나 그 자리에 앉아있었을까. 어딘가를 바라보며 귀를 쫑긋이던 토끼들이 순식간에 도망가버린게 아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토끼들이 바라보던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보였던 것은, 심상찮은 기운으로 토끼들을 쫓아낸 웬 불한당이였다.
" 야, 너 누구야! "
그 자가 누군지 알고 겁없이 벌떡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외친 그게, 넨간바쿠에게 건낸 첫마디였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없이 험악한 표정 -평소와 같은 얼굴이였겠지만, 당시 하나비의 눈엔 그렇게 보였다.- 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넨간바쿠에게 나쁜 놈이라느니, 불한당이라느니. 여러 말을 쏟아내고는 씩씩대다, 제 분에 못이겨 뒤를 돌아 집을 향해 뛰어갔다. 그제서야 입을 연 것 같았지만, 알게 뭔가!
그 날 밤, 방금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방에서 씩씩대며 누워있는데 당주가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뚱한 얼굴로 엉망이 된 머리를 다시 정돈하고 당주의 방으로 가자 있는건, 방금 전의 그 불한당이였다. 심지어, 그 나쁜 놈이 이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자였다니. 뒷 목을 잡고 넘어갈 일이였다.
그때부터 하나비는 넨간바쿠의 계약자로서. 처음에는 넨간바쿠와 있으면 평소엔 잘 다가오던 작은 동물들이 다가오지 않아 불만 가득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정도 들고 친해지게 되었다. 이제는 옆에 넨간바쿠가 없으면 텐션이 조금 다운될정도.